"한국에 훔칠 게 많아"…러시아 '소매치기단' 수법 보니

입력 2023-11-22 19:41   수정 2023-11-22 20:09


국내 지하철에서 소매치기 범행을 저지른 러시아 국적의 '원정 소매치기단'이 구속됐다.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22일 특수절도(소매치기) 혐의로 러시아 국적 여성 A씨(38)와 남성 B씨(45), C씨(45)를 긴급 체포해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일당 중 한 명이 하차하는 승객 진로를 방해하는 동안 다른 한명은 몸으로 주변 시선을 가로막고, 나머지 한명이 가방에 손을 넣는 방법으로 범행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범죄 수익금으로 추정되는 현금 558만7000원과 백화점 상품권 154만5000원 등 총 713만2000원과 이들이 사용한 휴대전화 3대도 긴급 압수했다.

이들은 지난달 17일경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한국에 훔칠 건 많지만 사람이 많다" 등 논의를 하며 범행을 모의한 후 지난 1일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전략적으로 분담해 범행을 저질렀다. 우선 '바람잡이' 역할을 맡은 A씨가 피해자 앞에서 외투를 '입었다 벗었다'를 반복하고, 주변 사람들 시선을 돌리는 역할의 B씨가 목표물 가방 쪽에 서서 다른 승객 시선을 차단했다. 이때 일명 '기계'로 불리는 C씨가 왼손에 든 겉옷으로 가방을 가린 채 오른손으로 피해자 가방 안 지갑을 빼냈다.

일당은 지난 2일부터 12일까지 3호선과 9호선 등 지하철이 매우 혼잡한 출·퇴근 시간대를 노렸다.

경찰은 지난 8일 지하철에서 지갑을 도난당했다는 신고를 접수한 뒤 폐쇄회로(CC)TV를 통해 이들의 범행 장면을 확인했다. 잠복·미행에 착수한 후 지난 13일 오후 2시 58분경 지하철 4호선 명동역 전동차 안에서 이들을 긴급체포했다.

한국에서 15일 이내에 범행을 마치고 러시아로 도주할 계획이던 이들은 한국에 온 이유가 관광과 쇼핑 등 목적이라고 했으나 이들 묵은 숙소에 쇼핑 흔적은 없었다.

김기창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 수사계장은 "지하철 내 소매치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잠금장치가 없는 가방은 옆이나 뒤로 메지 말고 앞으로 메고 탑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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